암환자 사이 퍼진 고농도 비타민c 정맥주사.. 항암 효과 있을까?

 

암환자 사이 퍼진 고농도 비타민c 정맥주사.. 항암 효과 있을까?

 

얼마 전 개 구충제가 암을 치료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전문가들이 언급을 했지만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개 구충제의 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으며 사람 구충제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한때 약국에서 구충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과학적인 분석은 뒤로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암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일말의 희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독한 항암치료를 받으며 머리가 빠지고 몸이 망가지며 점점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만 맹신한 나머지 기존의 검증된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이번에는 고농도 비타민C 정맥주사를 맞으면 암세포만 사멸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많은 암 환자들이 비타민C 정맥 주사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주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1번에 약 5~7만 원선이지만 암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서 많이들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돈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죠 

 

한국 보건의료연구원에서 해당 내용을 검증했는데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는 골수성 백혈병, 대장암 등 소수의 암만 연구가 진행됐고 연구 대상 환자 수가 적거나 사람마다 용량 등이 다른 점등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 게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거나 종양이 줄어드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고 수술의 고통을 줄이거나 우울감과 피로감 수면 장애를 개선해준다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는 비타민C 정맥주사의 항암 효과 등은 수준이 낮은 논문에서 일부분 효과가 있다고 나오고 있으며 좋은 데이터들만 모아서 실제로 효과가 좋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비타민C 정맥주사는 보조요법으로 의사와 상의 후 맞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비타민C는 체내에 활성산소를 줄여서 세포와 조직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며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서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몸의 기력을 올려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종합암센터 영상 종양 전문의 개리 뷔트너 박사는 고농도 비타민C를 정맥 주사할 경우 혈중 수치를 높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함)

 

뷔트너  박사는 정맥주사로 비타민C가 바로 들어가면 대사와 배설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먹는 비타민C보다 혈중 농도를 100~500배 늘릴 수 있고 이런 초고농도 비타민C는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에 대해서 비타민C가 분해되면서 과산화수소가 조직과 DNA를 손상시키는데 정상적인 세포들은 과산화수소를 줄이는 능력이 있지만 암세포는 이런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손상을 입힌다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 서울대학교 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는 비타민C를 투여하면 혈액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백혈구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고농도 비타민C 정맥주사를 맞을 때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대사 활동에 필수인 G6PD 효소 (글루코스-6-인산 탈수소 효소)가 충분한지 미리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검사에서 G6PD효소가 정상이면 고농도 비타민C 주사를 맞을 수 있으며 만약 효소가 결핍된 상태에서 주사를 맞으면 적혈구 세포막이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혈구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암 환자가 고농도 비타민C 주사를 맞으려면 의사와 상의한 후 맞는 게 가장 좋습니다.